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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캐디와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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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앳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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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13 13:05:55 조회: 34,673  /  추천: 15  /  반대: 0  /  댓글: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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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구력 10년, 진심 골프 4년쯤인데 악성 캐디도 종종 봤지만 반면 또 좋은 기억을 준 캐디도 많았습니다. 몇개만 떠올려보면

진심 1년차 도무지 깨백이 안될때였는데 왠걸 첫 9홀 기세가 좋습니다. 막내라 암말도 못하다가 살짝 캐디님께 "저 첫 깨백할거같아요" 설레발을 쳤는데 "어머. 이번이 첨이에요?" 하시더군요. 그러나 백9에서 핸디가 콘크리트를 뚫고 올라오기시작하는데..18번홀 94타 상태서 파4..쓰리 온을 하고 첫 퍼팅으로 4미터쯤 남겨놓은 상황. 더블하면 도로 100개이니 손발이 달달 떨리더군요. 그리고 친 퍼팅이 들어가자 제 옆으로 오더니 조용히 "축하드려요"하고 씽긋웃으며 하이파이브. 어르신들껜 말도못하고 우리끼리 셀레브레이션을 했었네요

최근 수도권의 모골프장. 같이 나온 형님의 드라이버가 터지기시작합니다. 오비면 나가서 치면되는데 오비도 아니고 레이디티 정도 떨어지는 탑볼이거나 헛스윙하거나 생크가 나거나. 시즌시작이니 그런갑다하지만 점점 심해지니 몰간도 조금씩 주게되고, 드라이버가 저러니 또 아이언인들 맞을까요. 나머지 셋이 열심히 치고나가지만 속도가 떨어지고 앞팀이 홀을 비우는 상황까지갔네요. 어쩌나요 제가 막내인데. 연습스윙하면 힘빠진다며 빈스윙없이 바로 샷하고 세컨부턴 티안나게 어프로치와 퍼터까지 함께 빼서 치러 나가고..공 찾아주고 뭐하고 제 스코어도 이제 뭐..그러다 9번홀에서 극적으로 앞팀을 다시 따라붙었고요. 그늘집서 막걸리한잔 하고 나오는데 캐디님이 옆에오더니 "진행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감동받았어요" 하며 인형달린 티 몇개를 주시더군요. 그덕인지 후반 라베페이스로 87개, 80대 달성했네요. 진행 느려 마샬까지 다녀갔는데도 웃으면서 대하던 그 캐디님도 참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아직 버디는 없던 90대 형님과의 라운딩. 후반 네홀쯤 남기고 한 분이 집안일로 먼저이탈하실 일이 생겼습니다. 셋이 나머지 홀을 도는데 이젠 뭐 긴장감도 없고 다 한두살 차이라 명랑골프 돌입. 코로나라 다들 마스크 쓰고라운딩할때였는데 마지막홀 티샷전 캐디님이랑 날도좋고 꽃도 폈으니 이 홀에서 버디나오면 다같이 마스크벗고 셀카나 한번 찍기로했네요. 그게 드라이버가 맞겠습니까. 두명은 일찌감치 아웃 버디없던 형님은 세컨에서 핀까지 40미터쯤 남은 상태. 어프로치를 냅다 까면서 쌩 날아가더니 깃대맞고 들어가며 극적인 인생 첫 버디. 그순간 캐디님까지 넷이 빵터져서 웃다가 캐디님이 "저 입술만 칠하고 올게요" 하곤 화단 배경으로 셀카한번 찍었네요. 캐디지명안되는데 혹 나중에 오거든 카운터에 말해보라는 캐디님 말이있었으나 그곳을 다시가진 못하고있네요 ㅎㅎ

최근 라베를 도전하다 한타차로 실패한 라운드였는데, 캐디님이 프로지망생 출신이더군요. 결국 막홀 백 핀 5~6미터 뒤 낮은 턱 벙커샷에서 공을 떠올리다 실패해 한타차로 라베 갱신을 못했는데 끝나고 나니, 괜찮으니까 벙커에 다시 공 놓고 퍼터로 나와보실래요? 했던 캐디님. 그분도 제가 라베도전하는거 알고있었는데 벙커에서 크게 나오니 안타까워하다가 끝나니 그러시더라고요. 뒷팀도 아직 티박스에있어서 동반자들 양해구하고 연습샷을 해봤는데 진짜 퍼터로 미니 또르르 굴러 붙더라고요. 캐디님이 씨익 웃으면서 담엔 꼭 이렇게 나와서 라베하시라고 덕담하며 헤어졌네요.

경가력에까지 영향끼치는 나쁜 캐디들도 경험이있긴한데..뭐어 사람사는게 그런거지 싶더라고요. 형들이랑 치는 경우가 많다보니 형들이 알아서 정리해주는 경우도 있었고요. 전 측정기 차고 채 몇개씩 들고 퍼팅라이도 제가 놓아서 캐디님이랑 크게 엮이는 게 많지않긴해요. 그래도 정말 캐디 잘만나면 라운딩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건 확실한거같습니다.

추천 15 반대 0

댓글목록

좋은 동반자에 좋은 캐디면 더이상 바랄나위없는 즐거운 라운딩이죠.
글 적으시는 재주가 참 좋으신거 같습니다.
짧지 않은 글인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

    3 0

이제 시즌개막인데 올해 다들 즐거운 라운딩하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0 0

작년 평택 체력단력장에서 뵌 캐디님이 제 인생캐디님...
어리신데 미모가 웬만한 연예인 빰때리시던....
지인분 갓 백돌이를 벗어나신분이 계신데 드라이버 슬라이스날때마다
" 슬라이스 나면 슬퍼요 , 똑바로 치시면 제가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다른 동반자 분이 버디펏이 빠지면
 " 버디퍼팅은 과감하게 해주세요 , 그래야 아쉽지 않아요 "
제가 100m 세컨을 쳐서 핀에 진짜 가까이 붙히니깐 카트에서 달려와서 하시는 말씀이
" 회원님 너무 멋진샷이예요 , TV로 투어프로님 보는거 같았어요"
말씀하시는 하나하나가 이쁘셨던 기억이 .... 또 가게 되면 꼭 그 캐디님 한번더 뵙고 싶네요

    4 0

또 만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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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신지..한 번 만나뵈러 평택까지 가보고 싶어지는 캐디님이네요ㅋㅋ

    0 0

카트 타고 다같이 세컨샷 이동중  구찌 장난아닌 동반자의 유머에
캐디 정말 심하게 빵터져 카트 사고 날뻔 ㅎㅎ
요즘은 구찌에 빵빵 텨져주고, 리액션 좋은 캐디가 좋더라구요...

    3 0

ㅎㅎ 그런 라운딩이 즐겁죠

    0 0

반반(노/빨)공 시즌 처음 개시했다고 자랑하고 후반에 세컨샷이 용왕님 만나러 가셨는데 카트에서 픽업툴로 무사 귀환 후..
"원볼 플레이 하셔야죠?"하며 조용히 꺼내 주셨던 춘천 모 구장의 캐디님.
칭찬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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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센스있으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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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캐디님들과의 좋은/고마웠던 기억이 다시 생각나네요.

    1 0

즐골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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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 좋으시군요. 읽다보니 감정이입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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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캐디는 다들 알아보는거같아요 ㅎㅎ

    0 0

베뉴지의 지원캐디님으로  종결 아니엿나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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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번 만나봬야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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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보니까 알겠네요.
좋은 캐디는 좋은 고객의 몫도 필요하다는 걸요.
두번째 에피소드를 보면 룩앳미님이 얼마나 좋은 동반자이실지 느껴집니다.

    3 0

아유 아닙니다.그냥 분위기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그리됐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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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좋은 캐디님을 만난날 라베달성한 기억이있네요
동반자들 모두 만족하여 팁도 더 드리고 칭찬카드 4장쓰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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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그럼 너무 기분좋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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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도 좋으시지만 존잘이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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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얼굴 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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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캐디와의 이쁜(?) 추억은 없으시군요 ㅋㅋㅋㅋ
전 티샷할때마다 “아름다운 샷입니다! 형님~~” 크게 외쳐주던 남자 캐디도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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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같이 막걸리 몰래 마시며 쳤던 남자캐디님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터져서 달래치다 개훅나니 "드라이버는 달래치면 훅 가는 겁니다 형님!"하고 원포인트 해준 캐디동생이 있었더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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