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본문
안녕하세요. rednight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골프를 간간히 치다가, 최근에 미국에 휴가 겸해서 샌디에고 다녀온 경험담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간혹 미국가서 골프 어떻게 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계셔서요. 느낀점 위주로 빠르게 가봅니다.
ㅇ 부킹하는 법, 처음에 백 내리는 것, 카트에 싣고, 동반자와 인사하는 것들은 다른 분들이 많이 설명하셔서 생략합니다. 소박한 프로샵에 가서 계산하고 레인지볼 코드 입력하고 공받아 가는 것도 검색해 보면 많이들 나오니까요.
ㅇ 양키 할배들하고 매번 조인해서 쳤습니다. 참 친절해요. 그런데 매너를 잘 지켜야 합니다. 대체로 잘 교육받은 백인 분들입니다. 저는 평일에 많이 쳤는데, 시간대가 은퇴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랬을 수도요.
ㅇ 한국에서 4명 딱딱 카트 실어서, 7분간격으로 밀어내기 하는 거와 달리, 대체로 10분간격입니다. 푸시는 안하더라고요. 정말 너무 슬로우 플레이를 해서 앞팀이 전전홀 쯤으로 간격 벌어지면 모를까 마셜이 오는거 딱 1번 봤습니다. 보통은 뒷팀이 먼저 질러간다고 하네요.
ㅇ 혼자 가면, 대체로 2명 있는 조에 배정을 해주더라고요. 제가 가본 퍼블릭 코스에서는 제가 예약한 시간 근처에서 스타트 지점에 있는 매니저가 배정을 조절해줬습니다. 카트는 물어봅니다. 같이 탈지 아니면 혼자 타고 갈지. 3명이 3대로 따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었고요.
ㅇ 여기는 티박스를 정말 눈치 안보고 자연스럽게 골라 칩니다. 콤보박스라는 조합도 있는데, 우리 식으로 말하면 화이트티와 블루티를 섞어서 칩니다. 스코어카드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장타를 부러워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해서 같은 티박스를 선택하는 경우는 없더라고요. 블랙티에서 치는 분도 몇분 봤어요. 괴수할배들....ㅋㅋ 왕년에 MLB에서 투수하셨던 백인 할배 1분이 기억나네요. 똥배 나와서 몰랐는데 젊을 적 흑백사진을 보여주셨어요.ㅋ 멋지더군요.
ㅇ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겠지만, 캐디가 없으니 몇가지 한국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선 공 떨어지는 것을 잘 봐주고, 찾아줘야 합니다. 자기 공도 잘 봐야죠. 해저드 들어간 공 찾아주면, 만국공통으로 동반자들이 하트뿅뿅합니다. 영어못해도 되지만 공은 잘 봐주고 찾아줘야 합니다.
ㅇ 그리고 클럽을 잘 챙겨다녀야 합니다. 어프로치 할 때에는 퍼터+웨지 조합을 항상 들고 가야 해요. 보통 카트를 홀 옆에 정차하고 퍼터, 웨지를 챙겨서 어프로치 지점으로 가야 합니다. 그린에 올리면 웨지는 그린주위에 놔두고 퍼팅을 하게 되는데, 웨지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잘 챙겨야 합니다. 양키 할배들 보면, 항상 그린에서 벗어나며 뒤를 두리번거리면서 웨지 떨구고 온 거 없는지 확인합니다. 완전 습관이에요. 이렇게 하면서도 까먹고 카트 돌려서 웨지 찾으러 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저도 파3에서 아이언 3개 들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2개 남겨놓고 두홀 지나서 알아차린 적이 있었습니다.
ㅇ 대체로 미국에서도 홀컵에 깃대를 꼽고 퍼팅하는 경우가 많긴 한데, 항상 물어봅니다. 빼고 칠거야 아니면 놔둘까? 거꾸로 동반자 퍼팅할 때에도 물어봐 주면 좋습니다. 빼놓고 치면 미리 깃대 붙잡고 있다가 꽂아주기, 그린 주위의 동반자 웨지 챙겨주기 이런거 하면 좋아합니다. 그들에게는 당연한 매너이니까 안하면 나쁜 놈 됩니다.
ㅇ 페어웨이에서 공치고 디봇자국 생기면, 뗏장 찾아서 메꾸던가 아니면 모래 살살 뿌려줘야 합니다. 우리가 동반자 행동을 은근 살펴보듯이 양키 할배들도 말은 안하지만 다 지켜보고 있더군요. 디봇자국 매꾸고, 그린에서 볼마크 두어개 수리하면 확실히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어떤 할머니는 저한테 “Good boy!"라고 합니다. 제나이 곧 50인데... ㅋㅋ
ㅇ 동반자들한테 한국 골프장 얘기해주면 놀랍니다. 보통 주말에 그린피만 200불이에요. 카트비도 따로 받는 양아치에요. 캐디피도 또 있어요.라고 하면 눈이 똥그래 집니다. 부자냐고 물어봅니다. ㅋ
ㅇ 마지막 홀에서 모자 벗고 한국식으로 고개 숙여 인사하면 좋아합니다. 약간 과장해서 깍듯이 인사드리면 더 좋아해요.
ㅇ 미국에서 카트로 페어웨이를 질주하면서 치는 재미도 있지만, 동반자를 챙기면서 여유있게 플레이하는 템포가 벌써 그리워집니다.
한달 정도 되어서 아련한 기억을 남겨봅니다. 감사합니다.
PS. 사진들은 캘리포니아 비스타 지역에 있는 The Golf Club of California 라는 곳과, Arrowood Golf Club 입니다. 두 곳 다 인기 많은 퍼블릭입니다. 평일 오전 80불 정도 했었고, Arrowood는 PALM카드 같은걸로 선결재하면 50불 정도로 칠 수 있었습니다. 당근 카트비, 캐디피 없고요. ㅋ
|
|
|
|
|
|
댓글목록
|
|
정보글 잘 읽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네요. 양키할배들과 조인 ^^
|
|
|
네네 ㅎㅎㅎㅎ 저 홀이 도넛 홀이라고 아주 시그니쳐 홀이라고 하더군요.. 그린 가운데 벙커에 잘 빠진다고 합니다. 저는 중간에 3미터 정도 니어로 붙여서 버디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미국가시면 꼭 조인이라도 해보시길. 정말 한국과 다르게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
|
|
(쿠팡파트너스 제휴 커미션 받음)
|
|
|
경험담 재밌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예전 경험을 떠올려본 시간이었습니다. ^^
|
|
|
예. 저도 이제 한달 되어가는데 벌써 삼삼하니 떠오르고, 다시 가서 실컷 치고 오고 싶네요. ㅋ 미국 캘리포니아가 정말 축복받은 땅이라는 걸 실감했었어요.
|
|
|
ob구역도 별로 없을거 같아서 맘껏 드라이버 날리면서 치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
|
|
ㅎㅎㅎㅎ 드라이버도 빵빵 치고, 시간간격도 널널하니 좋고, 카트타고 페어웨이 달리는 기분도 정말 상쾌하죠.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
|
굿보이 ㅎㅎㅎㅎ
|
|
|
제가 쫌 동안입니다. ㅋ |
|
|
앗, 연습장이 익숙한 풍경이다싶었더니 Arrowood 였군요.
|
|
|
|
|
|
안녕하세요. 주변에 사시나보네요. 제가 출장으로 그 지역에 갈 일이 자주 있는데 한번 같이 치면 좋겠습니다! ㅎㅎ |
|
|
거기 살면 좋았을텐데, 그렇지는 않고요. 휴가갔었습니다. ㅎㅎㅎ 부럽습니다. |
|
|
샌디에이고라니 정말 부럽습니다. 아마 거기는 연중 내내 골프가 가능할것 같은대 은퇴자들의 천국이겠내요 ㅎㅎ 저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살고 있는대 여기 골프장 돌다 보면 클럽 옆에 있는 집들은 정말 좋은 집들이더군요. 부자들이 클럽 근처에 살고 가난할수록 도심지에 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한국과 많이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
|
|
사진만 봐도 정말 힐링 됩니다
|
|
|
와 저런홀에서, 핀의 방대편으로 가운데 벙커를 두고 온이되면, 퍼팅을 짤라 가야 하나요, 아니면 어프로치로 벙커를 넘기는 플레이도 가능할까요..? ㅎㅎ 단순 궁금증입니다 ㅎㅎ |
|
|
3퍼팅 각오 해야죠 ㅎㅎㅎㅎ |
|
|
백인 할배들 투볼 플레이는 안하겠죠?
|
|
|
보통은 주2-3회씩 라운드 하시는 할배들이라.... 그러실 이유가 없어보였습니다. 부러운 여건이죠. |
|
|
반갑습니다 전 피닉스에 있습니다. 여긴 대부분 데저트 코스라서 풍경이 많이 다르네요. |
|
|
아 그리운 애로우우드군요. 근처 트윈오크스에서 라베한 기억도 이제 가물가물합니다. 더크로싱도 자주 갔구요. 마데라스는 꼭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골프 천국에서 즐거운 라운딩 부럽습니다. |
|
|
마데라스, 더크로싱 기억납니다. ㅎㅎㅎ 트윈오크스는 가봤을텐데 가물가물 하네요. 저도 미국의 골프는 정말이지 부럽고요. 캘리포니아는 자연환경이 천국입니다. 천국. 요즘도 바닷가쪽은 낮최고기온이 25-26도 정도밖에 안되더군요. |
|
|
ㅎㅎㅎ 미국 골프 그립습니다
|
|
|
저도 미국 체류 중에 골프 치고 있는데 참고 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
아 부럽습니다 ㅠ_ㅠ |
|
|
와 부럽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연습 1 박스만 쳐봤는데도 그렇게 좋았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