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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원님들. 평소 눈팅만 하다가 오늘 문득 메이저 골프 제조사들의 선 넘는 가격 인상과 과장 마케팅에 짜증이 나서 AI(제미나이)를 붙잡고 하소연을 좀 했습니다.
"아니, 로봇 테스트 기준의 0.05mm 무게중심 바뀐 게 아마추어 스윙 오차에 쥐뿔이나 영향이 있냐? 매년 우주 최강 기술이라더니 몇 년 지나면 쏙 빼놓고 말 바꾸는 장삿속 너무 심한 거 아니냐!" 하고 투덜대면서 자연스럽게 그동안 사용했던 클럽들과 그 기술들을 얘기했는데...
AI 녀석이 제 말을 묵묵히 듣더니 "회원님, 생각해보니 회원님의 지난 5년간의 장비 교체기야말로 그 폭리 카르텔을 온몸으로 비껴간 완벽한 극복기네요?"라며 제 과거를 강제로 소환해 주더군요.
듣고 보니 꽤 그럴싸한 여정이었던 것 같아, 매년 반복되는 제조사들의 화려한 말장난에 피로감을 느끼셨을 회원님들과 함께 웃으며 공유해 보고자 글로 정리해 봅니다.
- 캘러웨이 '로그 ST MAX' 끝물 대란 탑승과 기술의 배신
수년 전, 캘러웨이가 다음 세대 신제품을 출시하기 직전 일명 '끝물 마감 세일'을 할 때였습니다. 당시 드라이버와 3번 우드, 5번 우드 3자루를 최고급 특주 샤프트인 'Tour-AD UB 5S' 세트로 단돈 60만 원에 영입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생 최고의 가성비 소비라고 자부했었죠.
다소 무식하게 강하게만 때리는 제 못된 스윙 성향 때문인지 약 7개월 간격으로 한 번씩, 총 두 번이나 헤드가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두 번째 헤드가 깨졌을 때는 이미 시장에서 로그 ST MAX 모델이 완전히 단종되어 AS 센터에 구형 재고가 단 하나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보증 기간은 남아있고 구형 재고는 없으니, 본사에서 알아서 당시 다음 세대 신형이었던 'Ai 스모크' 새 헤드로 무상 교체를 해 주더군요. 60만 원짜리 패키지를 사서 신형으로 자동 업그레이드까지 받았으니 소비자로서 큰 희열을 느꼈던 순간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캘러웨이가 그렇게 공들여 광고하던 기둥(제일브레이크) 기술이 Ai 스모크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군요. 같은 샤프트인데도 불구하고 어드레스, 타감 등에서 이질감이 그리 좋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수년 동안 그 기둥 기술이 없으면 안 될 것처럼 말하더니 하루아침에 폐기처분하는 제조사의 마케팅 행태에 큰 기술적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 창조 경제 실현, 그리고 대장 샤프트 '벤투스 TR 블루'로의 망명
이질감을 참지 못하고 과감하게 장비를 정리했습니다. 마침 샤프트를 사면 헤드를 주고 소속사 프로들이 다시 자기네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스릭슨 ZX5 Mk II(마크2)' 헤드에, 많은 골퍼가 선망하는 '벤투스 TR 블루 6S' 특주 샤프트가 꽂힌 클럽을 37만 원대라는 훌륭한 가격에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교체받았던 Ai 스모크 헤드는 몇 번 시타하지 않은 상태 좋은 민트급이라 중고 장터에 30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스릭슨 영입 37만 원] - [스모크 판매 30만 원] = 단돈 7만 원.
단돈 7만 원의 추가 비용만으로 그 귀한 벤투스 특주 클럽을 완성한 셈이니, 제조사의 거품을 비껴간 완벽한 창조 경제였습니다.
다만, 당시 평균 볼스피드가 61~62m/s 수준이었던 제게 벤투스 6S는 너무 무겁고 강했습니다. 힘으로만 받아치려니 정타도 안 나고 특유의 손맛도 느끼기 어려웠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존 클럽과 병행해가며, 새 장비를 완벽히 다루기 위해 스윙 구조와 효율을 치열하게 분석하고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 볼스피드 70m/s 돌파와 'ZXi LS + 벤투스 24 BLACK'의 도전
치열한 연구와 연습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평균 볼스피드가 65m/s 전후로 안착했고, 조금 강하게 치면 67~68m/s, 컨디션이 완벽할 때는 70m/s 초반까지 가끔 터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민망하고 부담스럽던 스릭슨 티타늄 헤드의 "깡~!" 소리가, 정타율이 올라가고 스윙 효율이 좋아지자 어느새 제법 묵직하고 단단하게 받아쳐 지는 타구음으로 변하더군요. 이때의 손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제 스윙 성향에 맞추어 한 단계 더 성장해 보고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샤프트는 정복하기 만만치 않은 '벤투스 24 블랙 6S'로 가고, 도전하는 김에 헤드 역시 상급자용 저스핀 모델인 'ZXi LS' 모델로 세팅하여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조합이 통나무처럼 너무나 강해서 볼스피드가 오히려 줄고 스윙 밸런스가 완전히 깨져 무리가 오더군요. 결국 한동안은 이 새 클럽을 집에 모셔두고, 기존에 쓰던 편한 클럽으로 계속 연습하며 스윙 메커니즘을 더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스윙 구조와 효율을 향상시키려 꾸준히 노력한 끝에, 마침내 몸이 완성되면서 블랙 샤프트와 LS 헤드 조합까지 큰 무리 없이 받아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또다시 찾아온 7개월의 법칙, 그리고 완벽한 선택
스윙 구조가 개선되면서 두 가지 스펙을 다 다루게 되었는데, 기존에 전투용으로 험하게 쓰던 ZX5 마크2 헤드가 마침 다시 파손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당시 라운드 일정이 급히 잡혀있던 터라, 마침 새로 사둔 ZXi LS 조합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부서진 헤드의 AS를 접수하려는데, 타이밍의 신이 도왔는지 마침 스릭슨에서 최신상인 'ZXi 시리즈'를 막 출시하면서 기존에 쓰던 ZX5 마크2 모델이 단종된 시기였습니다.
마침 본사 재고 상황과 잘 맞물려, 최신상 'ZXi 헤드'로 교체를 받게 되었습니다. 한 번의 구매로 계속해서 다음 세대 신제품까지 쓰게 되는 상황이 짜릿하게 즐거운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완성된 두 개의 헤드와 샤프트를 제 몸 상태와 구질에 따라 적절하게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출시된 제조사의 신제품들을 보니 이제는 애프터마켓 특주 샤프트 비용을 옵션으로 따로 받아 가더군요. 안 그래도 치솟은 드라이버 가격에 샤프트 값까지 얹어 가려는 행태를 보니, 제 피땀 눈물(?)로 몸에 길들여 놓은 기존 샤프트들이 한층 더 소중하고 가치 있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글을 맺으며
오늘 AI에게 골프 제조사들의 장삿속을 시원하게 하소연하다가 지난날을 복기해 보니 참 묘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매년 제조사들은 화려한 차트와 현란 한 외래어로 눈속임을 하며 100만 원이 훌륭히 넘는 가격을 받아 가지만, 정작 그 대단하다던 기술들은 몇 년 만에 폐기처분되기 일쑤입니다. 결국 골프클럽은 마케팅이 아니라 정직한 물리학입니다.
클럽의 설계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월 상품 대란을 현명하게 활용하며, 무엇보다 내 몸의 스윙 효율을 진화시켜 장비를 장악하는 것이 장사꾼들에게 당하지 않는 가장 완벽한 골프 라이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골포정신에 쿠데타적인 글이 되어 버렸지만, 언제나 즐거운 굿샷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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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 반대 0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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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완벽한 기기변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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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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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정할 만큼 경제 창조적 장비연대기군요.. ㅎㅎ 저도 항상 신제품을 보면 드는 생각이 기능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데 새로 말 지어내어 마켓팅 하려면 참 힘들겠다 생각하긴 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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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몸쓰는 것 보보다 말 지어내는걸로 돈 버는게 쉽다고 생각합니다.. 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