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고르기 4편을 올리려고 했는데, 뭐 연이어서 글이 안써지네요.... 한참 기다렸다가 두번째 글 올립니다.

--------------------------------------------------------------------------------------

"드라이버 하나 살까?"

기분 좋게 라운딩 가서 옆 사람이 나보다 드라이버 거리가 더 나오면 바꾸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드라이버를 바꾸면 거리가 더 나올까요?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대부분 드라이버는 쓸만합니다. 연습장의 티칭 프로에게 조언을 구하면 클럽보다는 스윙에 문제점을 지적할 것입니다. 클럽을 바꾸는 것보다 스윙의 문제점을 바로 잡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드라이버보다 우드가 더 멀리 나가신다구요? 그렇다면 드라이버를 바꾸실 때가 되셨군요.ⓒ Wojciech Kulicki

부족한 비거리가 문제라면 고반발헤드, 알맞은 샤프트 , 클럽의 길이, 가벼운무게, 고반발 헤드 사용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공이 날아가는 비거리는 '충격량=질량*속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헤드 무게와 속도가 비거리를 만들죠. 긴 샤프트를 쓰는 것도 원운동에서 반지름이 커질수록 동일한 각속도에 반지름 길이가 길어질수록 헤드의 이동 속도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윙에 필요한 모든 가속은 임팩트 이전에 완성되고, 최고 속도로 도달한 채로 임팩트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스윙을 바꿀 수 없다면 클럽으로 부족한 비거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클럽의 길이, 알맞은 샤프트, 고반발 헤드, 넓은스윗에어리어가 넓은 제품을 사용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긴 샤프트를 사용

회전운동에서 축과 회전하는 물체 간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회전은 더 빨라집니다. 골프클럽에서는 샤프트의 길이를 늘여 클럽헤드의 속도를 증가시켜서 더 큰 힘을 냅니다. 라운딩을 하다보면 롱아이언일수록 공을 정확히 맞히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드라이버도 샤프트가 길어지게 되면 정확한 샷을 구사하기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번째] 알맞은 강도의 샤프트 사용하기

골프클럽에서 가장 비싸고 중요한 부품은 헤드와 그립 중간에 있는 샤프트입니다. 프로라면 스윙을 해 보고 이 정도 느낌의 샤프트가 나에게 맞는다라고 감각적으로 느끼겠지만, 보통의 골퍼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윙스피드(클럽헤드가 공에 때리기 직전의 스피드)를 재고 자신의 스윙스피드에 알맞은 샤프트를 고르는 것이죠. 무턱대고 자신의 스윙보다 약한 샤프트를 사용하면 거리가 들쭉날쭉하거나 방향이 엉망이 됩니다. 반대로 자신의 스윙스피드보다 단단한 샤프트를 사용하면 공이 충분히 뜨지 않아 비거리가 줄어듭니다.

보통 여성 골퍼의 스위스피드를 재보면  27~30 m/s 정도가 가장 많고, 보통의 남성 골퍼들은 40~43 m/s 정도의 스윙 스피드가 나옵니다.
 
스윙스피드 별로 샤프트와 대표적인 브랜드를  대략 정리하면 27m/s 이하는 여성 시니어클럽 을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27~34m/s 일반 여성용 클럽( 일본스팩 L ) -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정도 스윙스피드입니다. 34~37m/s 미국스팩 여성용 클럽(일본스팩 A 미국스팩 L) - 여자 중에 스윙이 빠릅니다. 37~40m/s 시니어용 남성 클럽( 일본스팩 R2) - 시니어용 클럽이 비거리가 더 나가는 스윙스피드입니다. 40~43m/s 일반 남성 클럽 (일본스팩 R) - 많은 남성 골퍼들의 스윙스피드입니다. 43~46m/s 일반 남성 클럽(일본스팩 SR, 미국스팩 R)  - 스윙이 일반적인 분보다는 빠릅니다.

46~49m/s 빠른 스윙스피드 전문 브랜드 클럽 (일본스팩 S, 미국스팩 SR ) - 스윙이 아주 빠른 골퍼입니다. 49~m/s 빠른 스윙스피드 전문 브랜드 클럽 (일본스팩 X, 미국스팩 S) - 프로급이죠 거의 없습니다. * 미국스팩의 경우 일본스팩보다 두·세 단계 단단한 경우도 있습니다.

[세번째] 고반발 헤드 사용

지금까지 살펴본 방법들은 어떻게 하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헤드의 운동에너지를 늘리는지에 관한 방법이었다면 이제는 그 운동에너지를 공에 전부 전달하는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스윙으로 헤드가 가지는 운동에너지는 클럽헤드의 페이스에 공이 맞을 때 공에게 전해지는데 이때 클럽헤드페이스가 얼마나 큰 변별력을 가지는 지에 따라 공에 얼마나 에너지가 전해지는 지가 좌우되고 그에 따라 비거리가 결정됩니다.

예를들면 골퍼가 200미터의 스윙할 때 반발력 0.8 인 드라이버 A 와 0.9 인 드라이버 B는 거리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드라이버 A : 200m * 0.8 = 160m
드라이버 B : 200m * 0.9 = 180m

반발력이 0.1 차이가 나면 거의 20미터 차이가 나게 됩니다. 실제로 이정도 차이 나지는 않습니다.

스윙스피드가 느린 골퍼일수록 고반발 헤드를 좋아합니다. 고반발 헤드는 클럽 헤드의 페이스(공이 맞는면)가 고반발 소재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통 시니어 클럽이라고 부르는 브랜드의 클럽들이 이러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이런 클럽들은 같은 스윙이어도 공을 더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R&A 룰에 따라 반발력 규제가 이루어져서 고반발 드라이버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고반발 드라이버들이 존재하고 실제로 10야드 정도 거리를 더 보냅니다. 단점은 비싼 가격과 헤드가 잘 깨진다는 점입니다. 고반발 드라이버로 유명하던 회사들이 헤드가 깨져서 A/S 때문에 고생하였고, 업계에서는 클럽 판매로 번 돈을 A/S로 모두 날려버렸다는 이야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네번째] 스윗에어리어가  넓은 드라이버 사용

스윗스팟(페이스면에 공을 맞혔을 때 공이 똑바로 날아가는 최적의 지점)에서 벗어나 맞아도 공이 비슷하게 나가는 스윗에어리어가 넓은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미스샷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딥페이스보다는 샬로우페이스가 보통 스윗에어리어가 넓습니다.

상급자용 드라이버는 보통 스윗에어리어가 아주 좁습니다. 스윙이 정교한 골퍼들을 대상으로 만들기 때문에 페이스 중앙 부분이 언덕처럼 튀어나온 드라이버도 있습니다. 이런 드라이버는 조금만 중심에서 빗겨 맞으면 공이 엉뚱한 곳으로 갑니다. 스윗에어리어가 넓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공이 헤드 중심에 정확히 맞지 않더라도 비슷한 방향과 거리로 나가기 때문에 평균 비거리가 늘어나게 됩니다.

어떠한 특성을 가진 드라이버가 더 비거리가 나는지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