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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 가까이 쳤습니다. 골프 10년 후기입니다.
- 구력 10년 / 최근 3~4년 간은, 1년 평균, 필드 30회 내외, 스크린 4~5회, 연습장 100회
느낀 점입니다.
1. 연습장 가고, 필드 가고 해도, 스윙 실력은 (초기 때 3~4년 간 제외하면) 별로 안 늘더라.
약간 과장하자면, 4년차 때와 지금의 스윙 실력은 오히려 4년 차 때가 더 나은 것 같다.
연습장 가면, 자괴감 빠져서 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1~2년 차 때는, 내가 10년차 되면, 적어도 연습장에선 정말 멋지게 샷을 할 줄 알았다.
현실은 처참함.
2. 드라이버는 너무 어렵다. 어떻게 쳐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 스윙을 보면, 대략적인 문제점은 보이고,
내 영상도 찍으면 대략 문제를 알긴 하겠는데,
아는 것과 내가 고치는 것은 완전히 별개다.
드라이버는 정말 어렵다. 드라이버 잘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3. 나만 그런 건 아니고, 대체로 그렇더라.
가끔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고수의 반열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긴 하지만,,
대체로는 나랑 비슷하더라. 어디가서 그래도 덜 민망하게 사람답게 치는데까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4. 그런데 점진적으로 스코어는 좋아진다.
그러니까, 스윙의 질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것은 아닌데, 스코어는 계속 나아진다.
연습장가면 처참하고, 드라이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중구 난방인데...
스코어는 좋아진다 (캐디 스코어 X / 멀리건, 일파만파, 무벌드롭 그런거 없고 퍼터 샤프트 길이 컨시드만 인정 O)
1~2년차 땐 FM으로 100타 깨보는게 목표 (FM 평균 110타 / 3년차 때야 FM으로 100타 깸)
3~4년차 땐 FM으로 90타 깨보는게 목표 (FM 평균 102~103타 / 5년차 때야 FM으로 90타 깸)
5~6년차 땐 FM으로 평균 90대 초반되보는게 목표 (FM 평균 96~97타 / 7~8년차 되서야 평균 90대 초반)
7~8년차 땐 FM으로 평균 80대 후반되보는게 목표 (FM 평균 92~93타 / 9~10년차 되서야 평균 80대 후반)
9~10년차 땐 싱글 한 번 해보는게 목표 (FM 평균 88~89타 / 아직 7자 못 그려봄)
2년을 터울로 보면, 평균 스코어는 점점 더 좋아지긴 함.
지금은 10번 란딩가면, 7번 정도는 80대 / 3번 정도는 90대 정도 함 (못 쳐도 100타는 거의 안 넘음)
이게 캐디스코어가 아니라, 퍼터길이 컨시드 제외하면 그대로 다 적는 스코어니깐, 스코어 자체는 그럭저럭
나쁘진 않음.
근데 샷은 별로 안 좋음.
샷은 여전히 거지같은대, 왜 스코어는 좋아지는가를 생각해보면, 그 원인이 크게 3가지임.
(1) 드라이버가 거지 같더라도, 예전에 비해서는 덜 죽음
(2) 어이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덜 함
(ex. 세컨 OB / 생크 / 어프로치 터덕, 어프로치 탑볼 / 벙커 못 탈출 / 터무니없는 퍼팅 : 이런게 확실히 거의 없음)
(3) 코스매니지먼트
(ex.무모한 도전 피함 / 내 주제를 알고 조금 더 안전하게 감)
이러다보니깐, 샷은 거지같은대, 스코어는 줄어들더군요.
여튼, 글이 길어졌는대,,
결론은,
골프는 좀 많이 어려운 것 같고,
10년 째 연습장에서 자괴감 느끼면서 돌아오는게 다반사고,
이게 앞으로 10년 더 한다고 되진 않을 거고 (더 늙으니)
근데 나만 그런건 아니고 대체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것 같고,
그래도 포기 안 하고 꾸역꾸역하니, 스코어는 좋아지더라.
[제가 맨날 밥먹듯 105~115칠 때는, FM으로 80대 중후반 그리는 사람들은
연습장에선 뻥뻥 좋은 샷 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 사람들도 샷 잘 안 되는 것은 매한가지인데, 그냥 실수 피하고 구력으로 스코어내는 것이니,
힘내시라고 써 봤습니다. 골프는 원래 어려워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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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넘나 어려워요 빨리 느는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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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밥을 많이 먹으면 스코어가 좋아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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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은 전 개인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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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타고난게 필요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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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주 흡사합니다. 너무 공감되서 제가 쓴글인것 같습니다. 아는데 못고치는게 참…제 샷도 아직 거지같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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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더 해야 드라이버가 잡히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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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다 비슷하군요. 저만 삽질하고 있는게 아니라서 다행이고 위안이 되네요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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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필드가서 드우유아 모두 탑볼이 계속 나오길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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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9년차인데요. 연차가 길어질수록 레슨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되네요. 다행히 지금까지 꾸준히 레슨을 받고 있어서 스윙폼은 좋아졌습니다. 레슨을 꾸준히 받으면 폼이 먼저 좋아진 후 스코어가 줄더군요. 5~6년차 넘어간 이후부터는 투어프로 내지 골프아카데미에서 레슨 받는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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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돌이들 대부분은 골프 자체를 이해하려고 하지않고 본인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골프가 어렵다고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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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포기하지 말아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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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바이븧이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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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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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채널 공식영상 중에도 ‘골프는 어렵다’ 시리즈 많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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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공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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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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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공지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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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글이 아닌 공지 좋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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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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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야 하는데,, 힘 주면서 처절하게 깨지고 내려 놓은 후에야 힘을 어떻게 빼야 하는지 터득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저는 구력 많은 선배님께서 라운드 끝나고 나면 그날 제일 잘 친 샷을 떠올리며 귀가하라고 해주신 조언이 참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골퍼는 망샷을 후회하며 집에 가는데, 프로도 아니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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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인데, 극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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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력이 되시는분에게 말씀드리기가 주제넘을것같아 죄송합니다. 한가지만 드리고싶은 말이 있는데요, 자신의스윙을 깊게 관찰하고 이해한후 확신을 가지셔야 다음이 있을것같습니다. 드라이버포함 모든샷을할때 내가 어떻게 쳐야한다는 확신과 그것을 만들어낼수있는 자신감과 반복적으로 해내는 노력이 합쳐지면 진짜로 샷 자체를 아직도 모르겠다는 표현을 할수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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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준이 서야 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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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arztqs님의 댓글 bellarzt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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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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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되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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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백돌이 아직 멀었음을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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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스코어는 자기만이 세는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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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력으로 스코어는 좋아진다... 너무 공감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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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올라가는 속도가 저랑 비슷하시네요. 내가 딱 글쓴이님의 5~6년차에 속합니다. 그래도 구력이 늘수록 실력이 올라가신다는 글을 보니 저도 희망이 생기네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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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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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중 언더파 치는 분이 계시는대 식사중에 퍼팅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느냐 이런저런 말 속에 자기는 매일 퍼팅만 2시간 연습하고 스윙 연습은 1시간 정도 한다더군요. 잘 칠려면 막대한 연습량이 받침 되야 한다는걸 그때 알고 나서 그 뒤로는 마음 비우고 칩니다. 하루 한시간 매일 연습하는 수준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싱글핸디 고수가 되기 아주 어렵겠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