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깨먹은 드라이버들고 신안CC 야간 라운드 다녀왔습니다.

(드라이버 깨먹은 이야기 https://www.dealbada.com/bbs/board.php?bo_table=forum_golf&wr_id=1262355)

오후에 비 많이 오고 난리더니 저녁 되니까 멎었습니다. 휴우 다행..

회원제 코스 (토마토-애플) 인데도 그린피가 7만원으로 저렴했습니다.

가봤더니 공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나무 심고 라이트 공사하나 보다 했습니다.

홀 옆으로 길게 많이 땅을 뒤집어 놓았길래 캐디님에게 물었더니 '코스 증설 공사로 내년 까지 한다' 네요.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못 봐서 따로 옆에 부지는 늘리는 것인 지는 잘 모르겠고,

기존 코스의 홀과 홀 사이에 추가로 만드는 ​홀이 있는 것은 분명해보였습니다.

'헐... 그러면 얼마나 좁아 지려나?' 하는 생각이...

공사 때문에 그린피가 저렴한 것 같기는 했는 데, 뭐그럭 저럭 가성비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워낙 눈이 낮아서 눈 앞에 잔디만 있는 것 같으면 햄볶는 체질이라... ^^)

비가 오지는 않고 습도는 높았는데 그래도 거리측정기는 잘 작동하지 않더군요.

안되면 아예 안된다고 나오면 좋을 텐데, 틀린 거리를 보여줍니다. 

한동안 캐디가 부르는 거리와 달라서 버벅이다가 (그린 넘긴 게 2번) 나중에는 그냥 캐디말 듣고 쳤습니다.

(파인캐디 upl7 mini 잘 쓰고 있는 데 이런 면이 있더군요.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고...!!)

어떤 홀은 한쪽 법면(비탈면, 이 단어쓰면 연식 또는 골프 구력 나온다고  하죠 ^^ 저도 최근에 배웠..) 전체를

아주 넓게 방수포 같은 걸로 덮어 놓았습니다.

'야.. 이 홀에서는 아무리 죽으려고 용을 써도 못 죽겠구나. 저기 맞으면 다 내려오겠네" 하고는 정말 힘껏 쳐서는

죽었습니다.

그 어려운 걸 합니다. 방수포로 덮힌 중간에 배수로 같은 것이 있었는 데 거기 걸렸는 지,

잘 맞은 공이 매끈한 까만 방수포 사이로 사라졌습니다.

캐디도 기가 찬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깨진 (금간) 드라이버 들고 가고,  혹시 몰라서 장농에 봉인해두었던 3번 우드도 경건한 마음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깨진 드라이버도 제가 잘 치면 충분히 거리 잘나고 잘 나가더군요,.

그래서 2주 간격으로 라운드가 잡혀 있어서 AS 갔다올 시간도 애매 한데, 

이거 산산 조각날 때 까지 그냥 쓸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유상 AS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해서, AS 받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간간히 내리는 보슬비, 또는 이슬비를 만끽하면서 진행도 빨리되어서 4시간 정도 걸려서 끝냈습니다.

핸디는 방수포에서도 솟아나고 홀 옆 나무에서도 떨어져서 스코어는 개판이었습니다만,

나름 샷의 메카니즘을 라운드 중에 깨닫고 돌아와서 그럭 저럭 만족합니다.

그 깨달음이 말짱 황이었다는 걸 오늘 연습장가서 다시 깨달아 보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