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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해골물 경험 썰 풉니다.
  정보 |
아담한스캇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2026-08-26 07:29:28 조회: 2,050  /  추천: 16  /  반대: 0  /  댓글: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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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쓰네요.
제약회사 영업하는 친구가 블루원 용인에 한자리가 빈다며 캐디피만 내고 오라길래....

요즘같은 불경기에 이런 기회 흔치않고 구장이 별로라도 이런 부탁은 자주 있지 않기에 못이기는척, 하지만 마음은 가볍게 합류했습니다.

처음 뵙는 두분이 있었지만 저를 잘나가는 벤처기업 임원으로 소개하길래 친구 돕는셈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근데 한분이 골프공 한더즌을 주시네요. 선물이라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있는자들의 라운드엔 이런 미덕이 있구나하며 속으로 캐디피도 굳었다고 생각하며 한달전 하이닉스 상한가를 맛볼때처럼 도파민이 넘치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받은 골프공을 바로 써줘야 예의인 느낌이라 캐디언니께 네임펜을 빌려 바로 마킹을 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서 일까요. 골프가 너무 쉽습니다.
골프공에 라인이 빙 둘러져있는데 어드레스도 잘나오더라구요.


티샷은 들었다가 놓으면 페어웨이.
아이언은 그린을 놓치지않고.
퍼팅은 거의 매홀 파 오케이를 받으며
이러다 오늘 사고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생각 들자마자 보기를 하긴 했습니다.)

전반을 2오바로 끝내 버립니다.

후반 턴하기전 간단하게 스타트하우스에서 간식을 먹으며 동반자들과 이야기 하는데.

원래 타당 5000원 정도 내기를 하는데 제가 너무 잘쳐서 다들 이야기를 못했답니다. 그러면서 5000원짜리 내기를 하자길래 자신있게 콜 외쳤습니다.

14번홀까지는 아무문제 없었습니다.
동반자의 그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죠.


"사장님 투피스볼로도 이렇게 잘치시는거 보니까 진짜 고수시네~"
"사장님 투피스볼로도 이렇게 잘치시는거 보니까 진짜 고수시네~"
"사장님 투피스볼로도 이렇게 잘치시는거 보니까 진짜 고수시네~"
"사장님 투피스볼로도 이렇게 잘치시는거 보니까 진짜 고수시네~"




네?



예?



엥?




그렇습니다.

브리지스톤 골프공이었는데 요즘 골프공 종류가 워낙 많아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쳤는데....
투피스 라니요...


"아 공이 좋아서 투피스인줄 몰랐네요~" 했지만

대학시절 인생 첫 나이트클럽에서 이쁜 누나와 부킹에 성공하여 밖으로 나와 밝은 호프집에서 자세히보니 40대 이모님이였을때보다 충격이 강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오비 2방, 생크에, 포펏에...
그렇다고 소인배처럼 가방에 쓰리피스를 꺼내기엔 자존심이 상해 마지막 홀까지 브리지스톤 2피스 공으로 홀아웃 했습니다. 결과는 마이너스 7만원.

하하하하하하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한더즌에 2만5천원 가성비로 유명한 볼이더라구요.

그래 너가 무슨 잘못이냐.
너도 대단한 대기업에서 석박사들이 연구해서 나온 골프공일텐데 2피스인들 3피스인들 내가 그걸 가릴 수준이 아닌거지.. 그래도 우리 참 좋았는데...하며 조용히 남은 골프공 1줄 상자를 만지작 거리며 글씁니다.

아. 제품명은 브리지스톤 E6 입니다.

이상 유류비 3만원, 내기 7만원, 캐디피 4만원, 밥값 8만원 결제하여 꽁골프 치러 갔다가 내돈내산 경우가 되버린 원효대사 해골물 후기였습니다.

추천 16 반대 0

댓글목록

필력이 대단하셔서 올리시는 글들을 항상 재밌게 읽게 됩니다 ~~
저는 반대의 경우가 있었습니다.
10여년전에 전반 9홀을 끝내고 동반자들과 얘기하던 중에, 한 분이 동서가 퍼터를 선물해 줘서 오늘 처음 치고 있다길래 봤더니 베티나르디 퍼터더라구요. 장비에 1도 관심이 없으신 분이셨는데 (드라이버도 세트에 들어있던 미즈노 제퍼 드라이버 치시던 분), 제가 "오~. 이 퍼터 명품소리 듣고 되게 좋은 퍼터예요. 가격도 비싸고" 했더니, "아, 그래?"하시면서 퍼터를 다시 보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갑자기 후반 9홀에 미친듯한 퍼팅으로 버디 3개 잡으시더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맞습니다. ㅎㅎ..

    1 0

감사합니다...ㅎㅎ 제가 쓰고 있는 퍼터가 스카티카메론 97년 타이거우즈 우승할때 쓰던 모델인데 선물받을 때 는 몰랐다가 동반자 분이 어!!이 퍼터!!! 우와 !!! 하시는 순간 퍼터가 다 들어가더니 7자 그렸었습니다. 물론 쉬운 구장이긴 했지만... 하지만 그 다음부터 그 날같은 신들린 퍼팅은 없었습니다 ㅎㅎㅎ

    0 0

글 솜씨가 대단 하시군요 ㅎ
역시 골프는 멘탈 게임 입니다 ㅎㅎ

    1 0

맞습니다. 퍼팅은 돈이라는 말보다 골프는 멘탈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0 0

1더즌에 2만5천원이면 비싼 2피스? 라서 잘 된듯합니다. 혼마 3피스 우레탄 1더즌 2만원 핫딜로.. 그래도 저런 두꺼운 퍼팅라인 있으면 심리적인 안정감이 큽니다. 그래서 초반 잘 되신,,,,

    1 0

심리적 안정감이 딱 맞는 말이네요. 생각해보니 간만에 라운드여서 셋업 얼라이먼트가 엉망이었을텐데 보정을 받은 듯 합니다 ㅎㅎ

    0 0

가끔은 모르는게 더 좋을수가 있다는걸 다시 한 번 느끼고,,,
역시 골프는 멘탈 게임인가? 라는것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재밌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1 0

네 어쩌면 장비빨보다 훨씬 중요한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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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경우로 로스트볼로 툭툭치다가 새공으로바꾸면 꼭 힘들어가서 오비 ㅜ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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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볼도 로스트볼 나름인데 전 산속에서 가끔 프로브이원 주워서 치면 꼭 다시 잃어버리더라구요 ㅋㅋ

    0 0

투피스가 타감이 안좋고 스핀이 덜먹는거지 비거리나 방향성에서는 더 좋은 경우도 많아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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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정 포인트 하나가 그날 라운드를 좌지우지 하다니 참 신기합니다.
골프가 이래서 중독되나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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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제일 맞는 플라시보 효과
멘탈게임의 지존 골프 정말 어렵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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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알게되는 좋은 3피스 볼들을 치기만하면 날려버리고, 2피스 싼 공은 죽질 않음ㅠㅠ
에라이 3피스좀 쓰자하고 공바꾸면 또 다이

    0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게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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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퍼팅라인이 타이어 모양이군요
즐거우셨으면 된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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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필드에서는 비싼 3피스만 사용해 왔습니다.
스크린이나 연습장볼이 2피스라서 필드만 가면 그린에 공이 서버리고 계속 짧길래 최근에 제미나이말을 듣고 던롭 DDH로 변경했는데 직진성 최고에 예상보다 살짝 큰 아이언샷이 나오더군요,
필드에서 누군가 그랬습니다. 4피스는 공이 묵직해서 아마추어가 쓰면 안된다고, 숫자가 커질수록 무거운 공으로 착각했습니다.
지금은 연습장과 필드의 갭을 줄여보고자 일단 2피스를 사용하는데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것 같아서 글 올려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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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무게는 무거울수록, 공 부피는 작을수록 비행 시 공기저항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서 공인 골프공들은 대체로 규정상 허용되는 무게와 크기 근처로 만들어집니다... 4피스가 묵직해서 아마추어가 쓰면 안된다는건.. 정말 이상한 이야기네요...

골프공은 기본적으로 합성고무를 코어로 사용하는데(그래서 타이어 회사들이 골프공도 많이 만들죠).. 고무 코어만으로는 내구성이나 일정한 표면 형상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겉부분에 딤플을 만들 수 있는 커버를 씌웁니다. 딤플은 공기저항을 줄이고 양력을 만들어 골프공이 안정적으로 멀리 날아가게 해주구요.

2피스 - 고무 코어 + 딤플이 박힌 커버로 된 가장 단순한 구조이고, 일반적으로 아이오노머 계열의 단단한 커버를 많이 사용해서 스핀이 적은 편입니다.

3피스 - 고무 코어 + 중간층(mantle) + 커버 구조입니다. 프리미엄 공들은 맨 바깥 커버에 부드러운 우레탄을 많이 사용하고, 그래서 특히 숏게임에서 스핀이 잘 걸립니다.

4피스 - 3피스보다 내부에 한 층을 더 넣은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제품에 따라 코어를 이중으로 만들기도 하고 중간층을 하나 더 넣기도 합니다. 그래서 센 샷과 약한 샷에서 각각 다른 층이 영향을 주도록 설계해서 드라이버에서는 스핀을 줄이고, 아이언이나 웨지에서는 필요한 스핀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성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5피스부터는 이런 원리를 더 세분화한 것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일반 골퍼가 체감할 정도의 차이가 있느냐는 좀 마케팅적인 영역도 있다고 봅니다. 5피스 6피스 이런공들은 뭐.. 굳이라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타감은 코어의 압축도와 맨 바깥 표면재질 등에 따라서 달라지게 됩니다. 압축도가 높을수록 대체로 단단한 타감이고, 낮을수록 부드러운 타감입니다.

다만 예전에는 “스윙스피드가 빠른 사람은 고압축, 느린 사람은 저압축 공을 써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했는데, 요즘 골프공은 내부 구조가 복잡해서 이것만으로 단순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자기 스윙에서 적절한 볼스피드와 스핀을 만들어주는 압축도의 공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구요.

당연히 우레탄 커버가 타감이 부드럽고 클럽페이스와의 마찰력이 높아서 스핀이 잘 걸리는 건 아실 거고.. 우레탄 커버의 차이는 드라이버 같은 롱게임보다는 웨지나 칩샷, 퍼팅 같은 숏게임에서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기본적인 물리학적으로는 같은 조건이면 무겁고 작은 공이 비거리에 유리하지만, 공인구는 어차피 무게와 크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 골프공의 비거리 차이는 그보다는 볼스피드, 발사각, 스핀량, 딤플에 따른 공기역학 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자기 스윙에 맞는 볼을 써서 적절한 볼스피드와 발사조건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2피스 공은 애초에 드라이버 스핀량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슬라이스나 훅처럼 회전축이 많이 기울어지는(사이드스핀이 많은) 골퍼의 경우 공이 휘는 양을 조금 줄여주는 효과는 있습니다.

그래도 정말 아슬아슬하게 드라이버가 OB 나는 경우가 많은 골퍼라면, 고스핀 투어볼보다는 2피스나 저스핀 성향의 공을 한번 써보는 것은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다만 뭐 마골스 실험 보면 그래봤자 200yard 샷에서 좌우로 차이가 1yard 차이라고 합니다. )... 다만 진짜 샷이 좀 심각해서 사이드스핀 1000rpm 이상이 나오는 분들은 일반 Prov1같은 3피스보다는 2피스 공을 쓰시는게.. 생존확률은.. 그래도 꽤 올라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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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정성들여 작성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골프공에대한 이해도가 많이 올라갔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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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원효대사 해골물이네요. 사진 보고 중간글 볼때까지만 해도 참 공이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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