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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해골물 경험 썰 풉니다.
  정보 |
아담한스캇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2026-08-26 07:29:28 조회: 1,094  /  추천: 12  /  반대: 0  /  댓글: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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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쓰네요.
제약회사 영업하는 친구가 블루원 용인에 한자리가 빈다며 캐디피만 내고 오라길래....

요즘같은 불경기에 이런 기회 흔치않고 구장이 별로라도 이런 부탁은 자주 있지 않기에 못이기는척, 하지만 마음은 가볍게 합류했습니다.

처음 뵙는 두분이 있었지만 저를 잘나가는 벤처기업 임원으로 소개하길래 친구 돕는셈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근데 한분이 골프공 한더즌을 주시네요. 선물이라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있는자들의 라운드엔 이런 미덕이 있구나하며 속으로 캐디피도 굳었다고 생각하며 한달전 하이닉스 상한가를 맛볼때처럼 도파민이 넘치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받은 골프공을 바로 써줘야 예의인 느낌이라 캐디언니께 네임펜을 빌려 바로 마킹을 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서 일까요. 골프가 너무 쉽습니다.
골프공에 라인이 빙 둘러져있는데 어드레스도 잘나오더라구요.


티샷은 들었다가 놓으면 페어웨이.
아이언은 그린을 놓치지않고.
퍼팅은 거의 매홀 파 오케이를 받으며
이러다 오늘 사고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생각 들자마자 보기를 하긴 했습니다.)

전반을 2오바로 끝내 버립니다.

후반 턴하기전 간단하게 스타트하우스에서 간식을 먹으며 동반자들과 이야기 하는데.

원래 타당 5000원 정도 내기를 하는데 제가 너무 잘쳐서 다들 이야기를 못했답니다. 그러면서 5000원짜리 내기를 하자길래 자신있게 콜 외쳤습니다.

14번홀까지는 아무문제 없었습니다.
동반자의 그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죠.


"사장님 투피스볼로도 이렇게 잘치시는거 보니까 진짜 고수시네~"
"사장님 투피스볼로도 이렇게 잘치시는거 보니까 진짜 고수시네~"
"사장님 투피스볼로도 이렇게 잘치시는거 보니까 진짜 고수시네~"
"사장님 투피스볼로도 이렇게 잘치시는거 보니까 진짜 고수시네~"




네?



예?



엥?




그렇습니다.

브리지스톤 골프공이었는데 요즘 골프공 종류가 워낙 많아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쳤는데....
투피스 라니요...


"아 공이 좋아서 투피스인줄 몰랐네요~" 했지만

대학시절 인생 첫 나이트클럽에서 이쁜 누나와 부킹에 성공하여 밖으로 나와 밝은 호프집에서 자세히보니 40대 이모님이였을때보다 충격이 강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오비 2방, 생크에, 포펏에...
그렇다고 소인배처럼 가방에 쓰리피스를 꺼내기엔 자존심이 상해 마지막 홀까지 브리지스톤 2피스 공으로 홀아웃 했습니다. 결과는 마이너스 7만원.

하하하하하하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한더즌에 2만5천원 가성비로 유명한 볼이더라구요.

그래 너가 무슨 잘못이냐.
너도 대단한 대기업에서 석박사들이 연구해서 나온 골프공일텐데 2피스인들 3피스인들 내가 그걸 가릴 수준이 아닌거지.. 그래도 우리 참 좋았는데...하며 조용히 남은 골프공 1줄 상자를 만지작 거리며 글씁니다.

아. 제품명은 브리지스톤 E6 입니다.

이상 유류비 3만원, 내기 7만원, 캐디피 4만원, 밥값 8만원 결제하여 꽁골프 치러 갔다가 내돈내산 경우가 되버린 원효대사 해골물 후기였습니다.

추천 12 반대 0

댓글목록

필력이 대단하셔서 올리시는 글들을 항상 재밌게 읽게 됩니다 ~~
저는 반대의 경우가 있었습니다.
10여년전에 전반 9홀을 끝내고 동반자들과 얘기하던 중에, 한 분이 동서가 퍼터를 선물해 줘서 오늘 처음 치고 있다길래 봤더니 베티나르디 퍼터더라구요. 장비에 1도 관심이 없으신 분이셨는데 (드라이버도 세트에 들어있던 미즈노 제퍼 드라이버 치시던 분), 제가 "오~. 이 퍼터 명품소리 듣고 되게 좋은 퍼터예요. 가격도 비싸고" 했더니, "아, 그래?"하시면서 퍼터를 다시 보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갑자기 후반 9홀에 미친듯한 퍼팅으로 버디 3개 잡으시더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맞습니다. ㅎㅎ..

    1 0

감사합니다...ㅎㅎ 제가 쓰고 있는 퍼터가 스카티카메론 97년 타이거우즈 우승할때 쓰던 모델인데 선물받을 때 는 몰랐다가 동반자 분이 어!!이 퍼터!!! 우와 !!! 하시는 순간 퍼터가 다 들어가더니 7자 그렸었습니다. 물론 쉬운 구장이긴 했지만... 하지만 그 다음부터 그 날같은 신들린 퍼팅은 없었습니다 ㅎㅎㅎ

    0 0

글 솜씨가 대단 하시군요 ㅎ
역시 골프는 멘탈 게임 입니다 ㅎㅎ

    1 0

맞습니다. 퍼팅은 돈이라는 말보다 골프는 멘탈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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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더즌에 2만5천원이면 비싼 2피스? 라서 잘 된듯합니다. 혼마 3피스 우레탄 1더즌 2만원 핫딜로.. 그래도 저런 두꺼운 퍼팅라인 있으면 심리적인 안정감이 큽니다. 그래서 초반 잘 되신,,,,

    1 0

심리적 안정감이 딱 맞는 말이네요. 생각해보니 간만에 라운드여서 셋업 얼라이먼트가 엉망이었을텐데 보정을 받은 듯 합니다 ㅎㅎ

    0 0

가끔은 모르는게 더 좋을수가 있다는걸 다시 한 번 느끼고,,,
역시 골프는 멘탈 게임인가? 라는것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재밌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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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쩌면 장비빨보다 훨씬 중요한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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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경우로 로스트볼로 툭툭치다가 새공으로바꾸면 꼭 힘들어가서 오비 ㅜㅜ ㅋㅋ

    1 0

로스트볼도 로스트볼 나름인데 전 산속에서 가끔 프로브이원 주워서 치면 꼭 다시 잃어버리더라구요 ㅋㅋ

    0 0

투피스가 타감이 안좋고 스핀이 덜먹는거지 비거리나 방향성에서는 더 좋은 경우도 많아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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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정 포인트 하나가 그날 라운드를 좌지우지 하다니 참 신기합니다.
골프가 이래서 중독되나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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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제일 맞는 플라시보 효과
멘탈게임의 지존 골프 정말 어렵네요 ㅎㅎ

    0 0

여기서 알게되는 좋은 3피스 볼들을 치기만하면 날려버리고, 2피스 싼 공은 죽질 않음ㅠㅠ
에라이 3피스좀 쓰자하고 공바꾸면 또 다이

    0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게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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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퍼팅라인이 타이어 모양이군요
즐거우셨으면 된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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